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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35보다 공중전 능력 뛰어난 일본 독자개발 스텔스機 F-3
등록 : 2014-02-17 23:19
조선일보

일본의 차기 스텔스기 F-3 가상도

2013년 10월 29일 일본 방위성이 주최한 방위기술 심포지엄에서 흥미로운 전투기 형상이 공개돼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본이 독자 개발 중인 스텔스 전투기 F-3의 구체적인 3차원 디지털 형상(DMU)이었다.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이날 처음으로 일반에 노출된 것이다. 이 F-3 전투기 형상은 평성 24년(2012년) 설계돼 ‘24DMU’라 불렸는데 일본이 본격적인 스텔스기 양산에 앞서 전반적인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해 만든 기술실증기 ‘심신’(心神·ATD-X)보다 업그레이드된 것이었다.

◇F3는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 스텔스기 대항용…사거리 200km짜리 최신형 공대함 미사일도 탑재

F-3는 일본이 미·일 공동개발 형태로 만들어 실전배치한 F-2 지원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 중인 것이다. 상당수 국내외 언론은 기술실증기 ‘심신’을 앞으로 실전배치될 F-3와 같은 항공기로 보도해왔다. 하지만 ‘심신’은 F-3를 개발하기 위한 시험기일 뿐 본격 양산이 이뤄져 실전배치되는 항공기는 아니다.

‘심신’이 기술실증기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1호기가 제작 중이며 2월 중 완성 예정이다. 1호기는 금년 중 제조사인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첫 비행을 실시한 뒤 내년에 항공자위대에 인도돼 본격적인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24DMU’의 외형은 세계 최강(最强)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의 개발 경쟁에서 패했던 미국 노스롭사의 YF-23과 유사한 형태인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받았다. 공중 기동 성능과 스텔스 성능을 함께 확보하는 설계가 이뤄진 것이 특징으로 쌍발 엔진 전투기다. 길이 15.7m, 폭 10.6m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보다 크고 엔진 추력도 강해 공중전 성능이 뛰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단발 엔진을 달고 있는 F-35A의 엔진 추력은 최대 19.5t이지만 일본 F-3는 엔진 한 개당 추력이 15t으로, 2개 엔진 추력은 모두 30t을 넘는다.

일본은 24DMU에 앞서 1년 전인 평성 23년(2011년) 23DMU 형상을 설계했다. 일본은 23DMU로 공중전 시뮬레이션을 실시, 그 결과를 가지고 개선점을 찾아내 24DMU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23DMU는 전방(前方) 스텔스 성능을 중시한 반면, 24DMU는 추가로 측면 스텔스 성능까지 확보한 형상이었다. 24DMU는 각종 미사일, 폭탄이 적 레이더파를 반사하지 않도록 항공기 내부에 탑재하는 내부 무장창도 23DMU보다 개량된 형태였다.

일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수한 공중 기동 성능과 공대공 무장, 첨단 통합 항공전자 장비 등을 모두 갖춰 24DMU보다 업그레이드된 25DMU를 만들고 있다. 일본은 이 25DMU와, 내년부터 본격 시험비행에 들어갈 ‘심신’의 테스트 결과 등을 종합해 차기 독자 개발 스텔스 전투기 F-3의 형상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은 내부 무장창, 레이더, 화력제어 시스템 개발도 2017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일본은 총 100여대의 F-3를 양산, F-35보다 많은 수를 보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미국제 F-35A를 지상 목표물 공격 등 공대지용으로 주로 운용하고, 국산 스텔스기 F-3는 공대공 전투용으로 운용, 중국·러시아·한국 등 주변국의 스텔스기를 상대토록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3는 사거리가 200㎞에 달하는 최신형 일본제 XASM-3 공대함 미사일도 탑재, 대함 타격능력도 갖게 된다. 군 소식통은 “일본이 F-3를 쌍발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로 개발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한국형 전투기(KFX)를 단발이 아닌 쌍발 엔진 스텔스기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독자 개발 스텔스 전투기는 일본 아베 정권의 군비증강 움직임 중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하는 공군력 증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F-3 외에도 일본이 독자 개발한 최신형 군용기들이 속속 배치되고 있어 일본 집단적 자위권 확보와 국제적 역할 확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최대 시속 830km, 항속거리 8000km짜리 최신형 해상초계기 P-1는 이미 지난해 개발 완료, 실전배치 본격화

2013년 3월 일본 방위성은 최신형 국산 해상초계기 P-1의 개발 완료를 선언, 실전배치를 본격화했다. P-1은 엔진 등 모든 구성품이 일본 순수기술로 제작된 첫 제트 항공기로 2000여개의 일본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했다. 2007년 1호기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2011년부터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강도시험 중 날개와 동체에 균열이 발생, 배치가 1년 이상 지연됐다.

P-1은 가와사키중공업이 만든 4발 엔진 초계기로, 길이는 38m, 폭은 35m, 최대이륙중량은 80t이다. 하푼 및 ASM-1 공대함 미사일, 매버릭 공대함 미사일, MK-46 어뢰 등 각종 무장을 9t 이상 탑재할 수 있다. 최대속도는 시속 830㎞이고 항속거리는 8000㎞에 달한다. 일본은 미국을 제외하곤 가장 많은 P-3C 해상초계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P-1은 구형 P-3C에 비해 항속거리 및 초계시간이 더 길다.

전자주사식 레이더 등 첨단 항공전자 장비를 갖추고 있어 미국의 신형 해상초계기 P-8 포세이돈과 비교되기도 한다. 지금도 일본의 대잠수함 작전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P-1의 도입으로 일본은 더욱 강력한 대잠 및 해상초계 작전능력을 갖게 됐다. 특히 P-1은 미국을 대신해 서태평양에서 중국의 잠수함 및 수상함정 활동을 감시하고 유사시엔 직접 타격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총 70여대의 P-1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와 함께 유엔 평화유지군 등 국제적 역할 확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C-2 신형 수송기를 개발 중이다. C-2는 가와사키중공업이 제작한 쌍발 엔진 항공기로 최대 37t의 물자를 수송할 수 있다. 최대 항속거리는 8900㎞에 달한다. 길이는 43.9m, 폭은 44.4m로 최대속도는 시속 980㎞다. 900m라는 짧은 거리에서 이착륙을 할 수 있어 야지에서의 운용성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다.

2010년 1월 첫 비행을 실시했고 금년 말까지 개발을 끝낼 예정이다. 1970년대 일본이 개발한 구형 C-1과 미국에서 도입한 구형 C-130 수송기를 대체하게 되며 총 40여대가 도입된다. 일본은 개발비용을 줄이기 위해 P-1과 C-2 두 항공기를 만들 때 쓰는 치공구를 최대한 함께 사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유용원·조선일보 군사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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